
현재 근무중인 회사에서 기획자들은 PPT를 활용하여 기획서를 작성하여 개발자, 디자이너들과 소통한다.
PPT로 작성된 기획서는 사람이 업무를 이해하는데에는 좋은 툴이지만 AI는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기획자가 작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문서를 제작하고, 추가로 A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웹 프로토타입 등을 제작하고자 할 때) AI가 이해할 수 있는 구조화된 텍스트 문서(MD 파일 등)를 작성해야하다보니 오히려 전체 작업 시간은 늘어났다. 이 문제를 보안하고자 방법들을 찾아 보았다.
AI와 협업하며 기획서의 전달력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했다.
1. PDF 변환 및 스크린샷 쪼개기 활용
복잡한 와이어프레임이나 화면 설계가 담긴 원본 PPT 파일을 통째로 AI에 업로드하면 인식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 파일 용량이 너무 크거나 슬라이드 마스터 서식 등 시각적 노이즈가 많기 때문이다.
- 해결책: 가벼운 PDF 파일로 변환하여 업로드하거나, 핵심 레이아웃 부분만 고화질 스크린샷(PNG) 이미지로 잘라 단일 프롬프트와 함께 제공했다.
- "이 화면 구성에서 우측의 네비게이션 탭이 클릭되었을 때의 부드러운 스크롤 인터랙션을 마크다운 문서로 명세해줘"와 같이 이미지 영역을 짚어 구체적으로 질문할 때 최고의 결과물이 나왔다.
2. 공간적 배치를 '위계적 텍스트'로 전환하기
기획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PPT 화면에 텍스트 상자를 자유롭게 배치하고 AI에게 읽히는 것이다. 인간은 눈으로 레이아웃을 보며 '이 글씨가 제목이고 저 글씨가 설명이구나' 하고 직관적으로 인지하지만, AI는 그저 무작위로 흩어진 텍스트 파편으로 받아들인다.
- 해결책: 파워포인트의 '개요 보기(Outline View)'를 적극 활용했다.
- 화면 디자인을 하기 전에 텍스트의 위계(제목 - 소제목 - 본문 - 주석)를 개요 보기 단계에서 먼저 정리했다.
- 이 텍스트 개요를 그대로 복사해 AI에게 넘겨주면, AI는 단 1초 만에 기획자가 의도한 문서의 논리적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3. 모호한 시각 기호를 명확한 동작 언어로 설명하기
기획서 단골 기호인 점선, 붉은색 테두리, 화살표는 AI에게 무용지물이다. 예를 들어, 웹 이벤트 페이지 기획서에 "이벤트 참여 완료 시 누적 횟수 +1 반영"이라는 도식을 넣을 때, 단순히 화살표와 텍스트를 배치하기보다 명확한 기획 용어와 상태 변화를 기술해주어야 한다.
- 해결책: '처리(Process)'와 '입출력(Input/Output)' 단계를 텍스트로 분리했다.
- [입력] 유저가 '투표하기' 버튼 클릭
- [조건 판단] 오늘 참여 이력이 없는가?
- [시스템 처리] 내부 DB의 나의 누적 투표 횟수 변수에 +1 연산 수행 (값 변경)
- [출력] 화면에 '현재 투표수: N회' 및 완료 팝업 노출
- 이처럼 순서대로 동작 과정을 쪼개어 서술해주면, AI는 꼬임 없이 완벽한 플로우 차트나 프론트엔드 코드를 구현해낸다.
방법들을 찾아 보았지만, 여전히 가장 정확한 방법은 AI를 위한 구조화된 텍스트를 내가 다시 작성하는게 가장 정확했다. 언젠가는 AI가 더 발전하여 이러한 걱정이 필요없어 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위 방법을 활용하면 어느정도 작성 시간이 단축할 수 있다.
AI가 기획서를 잘 이해하도록 다듬는 과정은 역설적으로 개발자, 디자이너와의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이는 과정과 비례한다. AI가 읽기 편한 기획서는 인간 동료들에게도 가장 명확하고 친절한 기획서가 된다.
결국 앞으로의 기획력은 화면을 예쁘게 꾸미는 기술이 아니라, 복잡한 시스템 기획을 'AI와 인간 모두가 오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능력'에서 갈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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